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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VW T-roc을 빌려서 고속도로, 시내주행, 시골길, 산길까지 한 500km 정도 달려봤다.
코나 정도의 소형 SUV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높이가 낮아서인지 고속주행에서의 안정성도 좋았고, 시내나 산길에서의 조작성, 특히 차체 강성이 높고 무게 중심 이동이 예측하기 쉬워서 즐거운 운전이 가능했다. 물론 SUV인만큼 (그리고 빌린 차라) 극한의 운동성능보다는 다루기 쉽다는 이야기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골프와 비슷한 특성.
엔진은 가솔린 1.5리터 터보였는데 충분한 수준. 고속도로 합류할 때 급가속이 좀 느리긴 한데, 중저역 토크가 좋아서 그 외 영역에서는 불만이 없었다. 진동 소음 조용해서 거슬리지 않았다. 한국 사양인 디젤 2리터는 오버스펙일 듯.
실내는 좁고 헤드룸도 여유있는 수준은 아니다. 성인 4명이 편안히 타기는 어렵고 폭도 팔 벌릴 정도는 못 된다. 시트도 작다. 하지만 2명이 장거리 달리는데 불편하지는 않았다. 트렁크도 여행가방 2~4개 정도는 적재 가능.
실망한 부분은 전자장비인데, 모니터는 크고 자체 동작은 잘 되는데 안드로이드 오토 연결이 자주 끊어졌다. 이 점은 아쉽네.
운전이 편하고 불안감이나 잔진동 없이 잘 달려서 시내에서 혼자 탈 용도로는 아주 좋은 차였다. 한국 가격이 3600 정도라는데 가솔린 엔진으로 바꾸고 3천대 초반이면 구입을 심각히 고려해볼만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