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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g update

@pkgupdt@hl.pkgu.net

아이태니엄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포팅, 성능 테스트 해봤던 사람이 이제 한국에서는 진짜 얼마 없겠구나.

옛날에 hp-ux + 아이태니엄 조합이 내가 아주 좋아하던 개발 플랫폼이었음. hp C++ 컴파일러가 표준을 잘 구현하고 에러 메시지가 정확해서 디버깅이 쉬웠고, 디버깅 바이너리로 바로 성능 프로파일링이 가능해서 생산성이 무척 높았음. 지금은 DTrace가 어느 정도 해주는데, 이건 훨신 복잡하지.

성능도 괜찮았고, 내가 손댈 때는 이미 망조가 들었을 때라; 엔터프라이즈 유닉스 치고는 가격도 나쁘지 않았음.

하지만 gcc에서는 성능이 진짜 안 나왔다... 당연히 리눅스 커널부터가 돌기는 도는데 타 프로세서 대비 경쟁력이 전혀 없었음. 컴파일러가 스케쥴링에 크게 간여하는 구조 상 범용 컴파일러에 안 맞는 프로세서였음. 그렇다고 hp/인텔이 자사 컴파일러 기술을 오픈하지도 않았고.

아이태니엄은 오픈 소스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프로세서였고, 흥미 위주로나마 남아있는 다른 구식 아키텍쳐들과 달리 빠르게 사라졌다. gcc로 안 되면 안 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