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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g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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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진가가, 필름 위주이던 시절에도 다들 정확한 컬러와 노출을 추구했는데 그 당시 기술의 한계와 촬영자의 실수들로 부족하게 나온 이미지를 필름(스타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요지의 말을 했었다. "유통기한이 지난 필름의 맛" 같은 것을 너무 미화할 필요가 없다면서. 표현 수단으로서 좋아하는 거야 그 사람의 선택일 뿐이지만, 필름은 이런 거라고 말하면 그건 틀렸다고 단언하더라.

재미있게도 영상쪽 사람들 중에서는 오히려 컬러 그레이딩 단계에서 디지털도 필름의 전례를 따라야 한다고 보는 의견이 많았다. 컬러 톤의 정리라는 측면에서 시네마 룩이라 할 수 있는 기존 기준들을 버릴 이유가 없다는 것.

프린트하는 정지 사진과 연속으로 영사하는 영상의 차이인가 싶기도 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나는 그냥 디지털 사진만 해서 정 안 되는 경우에만 필름 시뮬레이션 써 보는 정도에서 멈추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