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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승전 후기.
아르헨티나가 한계에 달해있었다는 건 축구 보는 사람들이라면 대충 동의할 것이다. 4강전에서는 시메오네를 선발 출전시키며 변화를 주었던 스칼로니 감독이, 결승전에서는 베스트(=나이 든) 멤버를 그대로 내보냈고, 그들은 스스로 붕괴했다. 90분 슈팅 0 수치가 말해주듯이, 지치고 부상을 안은 선수단으로는 메시에게 볼 한 번 주기도 어려웠고, 선수들은 육체적 정신적 한계에서 하나 둘 무너졌다. 엔소의 퇴장은 분명 바보 같은 짓이지만 그만 울분에 차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래도 아르헨티나 수비진과 에밀리아노 골키퍼는 전력을 다 했다. 특히 에밀리아노는 아르헨티나를 위해 최선의 결과를 내주었다. 급하게 교체되면서도 버텨낸 수비진도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거칠었어야 할 그들이 옐로 1장으로 마친 건, 3장이나 받으며 퇴장도 당한 미드필더진에 비교해서 더욱 빛난다.
스페인은, 프랑스전 때보다도 더 편안하게 중원을 지배하며 우승을 해냈다. 로드리 골든볼은 정당한 결과다. 다만 유일한 위험이었던 승부차기 - 에밀리아노를 보면 정말 위험했다 - 를 피해내는데 120분이나 걸린 건 흠이지만, 니코 윌리엄스와 페란 토레스가 그 직전에서 팀을 구해냈다.
스페인의 우승을 축하한다. 그들은 다시 자신들의 축구로 세계를 제패했고, 새로운 시대에도 여전히 강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공격력 부진은 라민 야말이 성장하면서 메워질테고, 스페인은 계속해서 강해질 팀이다. 황금세대를 맞은 다른 나라들, 특히 프랑스와 잉글랜드에게는 정말 슬픈 소식이지만 앞으로는 당분간 스페인의 시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