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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gupdt@hl.pkgu.net

국대 남자 축구는 몇몇 장면만 봤는데, 역시 수비 조직을 만들지 못하는구만... 다들 물러서면 파이널 서드에서 공간을 내주니 공격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시간이 있는 브라질 국대 선수들은 얼마든지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들을 한다. 압박은 전진해서 붙는다는 의미가 아니고, 수비진형을 짠다는 것은 줄 맞춰서 물러나란 말이 아니다. 생각의 시간,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게 압박의 의미다. 몇몇 선수들은 알텐데 감독/스탭들이 모르니 월드컵은 보나마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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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압박에서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는 어떤 뜻인가. 일단 공을 잡은 선수의 드리블 전진 루트를 막고, 패스 루트를 막고, 패스를 받을 수 있는 공격팀 선수들의 이동 공간를 선점해서 단순한 선택 즉 드리블과 패스를 막은 상태에서 마크가 붙어서 그 선수가 향후 전개를 판단하기 어렵게 한다는 의미다. 상황 파악과 전개 판단을 어렵게 만들어서 이를 위한 시간을 많이 필요하게 만드는게 압박이다. 압박은 몸 크고 빠른 선수가 들이미는 게 아니다.

메시가 왜 탈압박의 신이냐, 그는 2,3명이 붙어도 혼자서 돌파할 수 있는 드리블 능력과, 순식간에 선수들 위치를 파악하고 원하는 곳에 바로 패스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그는 짧은 시간만 주어져도 볼을 받고 바로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괜히 그를 막으려면 그에게 볼이 못가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GOAT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